중국 춘추전국시대에 거문고의 달인 백아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느 가을날, 산에서 '종자기'라는 나무꾼을 만났습니다.
종자가 평생 산지기로 살았는데도 백아의 거문고에 실린
감정을 정확하게 알아맞혔습니다.
산의 웅장함을 표현하면 종자기는 말했습니다.
"하늘 높이 우뚝 솟은 느낌이 태산과 같구나."
큰 강을 나타내면 이렇게 맞장구쳤습니다.
"도도에게 흐르는 강무르이 흐름이 마치 황하 같구나."
자신의 거문고에 실린 연주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아맞힌 것입니다.
둘은 뒤늦게 서로를 알게 된 것을 탄식하면서 의형제를 맺게 됩니다.
그리고 내년에 이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일 년의 시간이 흐르고 백아는 약속 장소를 찾아갔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종자기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백아는 종자기가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의 무덤 앞에서 통곡하던 백아는 탄식했습니다.
"내 음악을 알아주던 유일한 사람이 없으니 연주하여 무엇하랴!"
이후 백아는 거문고 줄을 전부 끊은 후.
거문고를 연주하지 않았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원하는 것을 그저 알아봐 주는 유일한 사람,
내 숨겨진 재능을 알고,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는 유일한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를 보내주는 유일한 사람...
여러분에겐 그런 특별한 사람이 있나요?
여러분은 누군가에게 그런 유일한 사람인가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우리는 행복한 인생입니다.
# 오늘의 명언
모두를 믿지 말고 가치 있는 이를 믿어라.
모두를 신뢰하는 것은 어리석고 가치있는 이를 신뢰하는 것은 분별력의 표시이다.
- 데모크리토스 -
출처 - http://www.onday.ok.kr 따뜻한 편지 88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