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절벽에 뿌리를 내리다

생활의 지혜/감동적인 글

by (주) 오케이오 2022. 8. 5. 10:26

본문

 

해변에 절벽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바위틈에서 파란 싹이 돋아났습니다.

 

싹 : 바람이 날 여기로 데려왔는데 여기서 살아도 돼?

바위 : 안돼, 이곳은 너무 위험하고 척박해.

싹 : 어쩌지 벌써 뿌리를 내렸는걸.

 

시간이 흘러 싹이 자라 나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위틈에서 어렵게 자리를 잡은 나무는

크게 자라지 못했습니다.

 

바위 : 다른 곳에 뿌리를 내렸으면 멋진 나무가 되었을 텐데.

나무 : 무슨 말이야, 난 세상에서 이곳이 제일 좋아.

바위 : 뿌리를 좀 더 깊이 뻗어봐.

나무 : 내 뿌리가 자랄수록 너는 몸이 부서지잖아.

 

바위와 나무는 그렇게 수십 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나무 뿌리가 파고든 바위틈에 고인 빗물이 겨울에 얼고

봄에 녹는 것이 반복되었고, 결국 바위는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바위 : 나무야, 난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나무 : 안돼, 힘내

바위 : 괜찮아, 이제야 이곳에 살았던 이유를 알 것 같아.

난 너를 만나기 위해 그 오랜 시간을 기다렸던 거야.

네가 오기 전에는 난 아무것도 아니었어.

네가 오고 나서 난 기쁨이 뭔지 알았어.

나무 : 나도 이곳에 살면서 한 번도 슬퍼하지 않았어.

 

그날 밤에 폭풍우가 몰아쳤습니다.

나무는 바위를 꼭 끌어안고

운명을 같이 했습니다.

 

 

이 세상은 혼자 살기에는 너무나 힘든 곳입니다.

하지만 삶의 모든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놀라운  축복입니다.

 

힘들때 멀어지지 않고 필요한 때 곁에 있어 주는 것처럼

당신의 마음에 누군가 작은 뿌리를 내린다면,

그를 위해 날마다 쪼개지는 바위처럼

살아보세요.

 

# 오늘의 명언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꽃' 중에서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