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노인복지센터에서 자원봉사하는 대학생입니다.
특별히 봉사 활동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학기간 봉사 활동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한 달에 2번 정도 시간이 날 때마다 잠시 봉사하러 가는데
유독 저를 반갑게 맞아주시는 할머니가 한 분 계셨습니다.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되고 마지막으로 만난 지가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는 하나뿐인 아드님과
제가 닮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런 할머니께서 저에게 다가와 말이라도 건네면
붙임성이 부족했던 저는 바쁘다는 핑계로
할머니를 애써 피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할머니가 센터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달이 넘도록 할머니를 뵐 수가 없었습니다.
이상하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걱정과 함께
봉사하면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겨울날 봉사를 마치고 센터를 나서려는데
그 할머니가 멀리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동안 몸이 안 좋아지셨는지 못 보던 지팡이에
몸을 기대고 조심스럽게 걸어오고 계셨습니다.
저는 할머니께 뛰어가 부축하며 말했습니다.
"할머니, 몸이 아프면 집에 계시지 왜 나오셨어요?"
그러자 할머니는 활짝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왔지 뭐."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런 감정은 뭘까요.
몸은 봉사한다고 했지만, 마음으로 함께하지 못했던
저는 참 부끄러운 학생입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따뜻한 불씨가 작게라도 남아있다면
그곳에 쌓인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쌓인 따뜻한 감정은 우리를 더 따뜻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어찌 보면 우리 모두는 사연의 대학생보다도
더 부끄러운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낮은 자리에서 봉사하며 헌신하고 있는 분들에게
여러분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소중히 남겨 주세요.
댓글은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다른 사람의 지적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과
자기 스스로의 지적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 탈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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